낭떠러지까지 앞으로 한 발자국, 위기의 드라마 산업
미션105🚩 치솟는 제작비, 출연료 인플레이션 완화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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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들려오는 한숨 소리, 동력 잃어가는 드라마 시장
최근 드라마 산업 관계자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졌다.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이고 한 때 스타라고 불렸던 연예인들까지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방송가에서 드라마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상의 커플”, “20세기 소년소녀”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해 이름을 날렸던 인기 배우 한예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요즘 작품이 없다, 미래 진로가 걱정되어 미용 자격증을 공부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작품 부족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건 한예슬만이 아니다. 김지석, 이장우, 고현정 등의 배우들 역시 “요즘 작품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주연, 조연, 조조연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이끌었던 방송 산업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K-콘텐츠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방송 산업이 힘을 잃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미션100은 우리나라의 드라마 산업이 동력을 잃은 원인을 파헤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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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와의 통화를 통해 고충을 토로하는 배우 김지석. 출처: JTBC '배우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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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방송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비는 2018년 평균 10억 원에서 2023년 30억 원으로 늘어났다. 5년 만에 3배가 증가한 것이다. 폭등한 제작비는 중소 제작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3배나 뛴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제작사는 거대 제작사를 제외하면 매우 한정적이다.
중소 제작사들이 드라마 제작을 포기하면서, 드라마의 제작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 드라마 편성 수는 2020년 50편에서 2023년 30편 이하로 줄어들었다.
드라마 제작비가 폭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출현을 제작비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OTT가 우리나라 제작사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출연료를 제시해 스타 배우들을 쓸어갔기 때문이다. 일례로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출현한 배우 이정재는 시즌 2에서 편당 약 1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의 편당 출연료(5~7억 원으로 추산)의 두 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폭등한 스타 배우의 출연료로 인해 총제작비에서 배우 출연료의 비중이 50~60%를 넘기는 드라마가 흔해졌다고 한다.
한번 올라간 출연료는 내리기 어렵다. 오징어게임과 더글로리와 같은 드라마가 성공하자 배우들은 글로벌 OTT에서 제시한 만큼 자신의 출연료를 맞춰달라고 요구한다. 글로벌 OTT에서 제시한 출연료에 맞춰 다른 스타 배우들의 몸값도 뛴다. 제작사들은 국내 흥행과 해외 판권 비중을 늘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출연료를 올려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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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배우의 출연료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출처: 2024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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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우는 편당 출연료가 13억, 스태프는 체불된 임금이 13억. 양극화로 고통받는 스태프와 단역
스타 배우의 출연료가 평균 2~3억, 많게는 13억을 돌파하며 나날이 출연료를 갱신하고 있는 동안, 스태프와 단역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고통받고 있다. 스타 배우의 출연료가 높아지면 제작비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제작 예산의 감소는 가장 협상력이 없는 단역과 스태프의 인건비 삭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방송 제작 수가 감소하고, 결방 및 불방이 되는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가 고스란히 스태프와 단역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제작비 폭등으로 인해 투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텐츠 제작을 강행하거나 중단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이는 결국 제작 인력의 일자리 감소, 임금 체불 등의 사태로 이어졌다. 실제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제작 인력의 임금체불 금액은 13억 2500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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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경제신문. 2024. “영화인들 매년 10억씩 임금체불…절반이상이 OTT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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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어”, 과도한 출연료 인플레이션 완화해야
스타 배우의 출연료 폭등은 드라마의 제작 편수와 품질을 떨어뜨려 방송업계 종사자 및 시청자에게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그동안 K-드라마, K-콘텐츠를 통해 쌓아왔던 한류 이미지를 일본과 중국 등에 내주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장기적으로 볼 때 1%의 스타 배우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죽는 구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타 배우의 출연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방송계를 살릴 방안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모 배우는 스타 배우의 출연료 폭등 상황에 대하여,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를 공개하고, 그 합리성에 대해 대중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되었다. 중국의 출연료 규제 정책처럼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배우의 출연료가 총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또 전체 출연료 비중에서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를 70%를 넘길 수 없게 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중국처럼 정부가 나서서 출연료에 규제를 거는 것보다, 업계 내에서 자율규제 기구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출연료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설정해두지 않으면 폭등을 막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타 배우의 과도한 출연료 인상은 방송업계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 신인 배우와 제작진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콘텐츠의 다양성과 질적 발전도 저해될 가능성이 크다.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업계 스스로 합리적인 출연료 기준을 마련하고, 공정한 제작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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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황
- 해가 지날수록 급감하는 드라마 제작 편수
- 일자리 사라져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 모두 고통받아
- 이러다간 우리나라의 드라마∙영화 산업 무너질 확률 커
📌 드라마 제작이 줄어드는 이유는?
- 글로벌 OTT가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출연료를 제시, 스타 배우의 몸값을 인상
- 폭등한 출연료와 제작비는 중소 제작사들의 생존을 위협, 결국 많은 제작사들이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포기
- 드라마∙영화 제작이 중단되며 임금을 못 받는 스태프 및 단역이 늘어남
- 스타 배우는 십 억대의 출연료를 받지만, 단역과 스태프는 임금체불 사태를 겪는 불평등한 구조 형성
✅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 배우와 제작사, 스태프 등 모두의 상생을 위한 자율 규제기구 설립
- 중국처럼 정부가 나서서 출연료에 규제를 거는 것보다, 업계 내에서 자율규제 기구를 설립하자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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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OSEN. 24-03-20. “"'고거전' 스태프도 일자리 없어" 드라마 불황, 이러다 다 죽어 [Oh!쎈 초점]”
동아경제. 24-10-24. “영화인들 매년 10억씩 임금체불…절반이상이 OTT 종사자”
스타뉴스. 25-03-04. “제작비 10배 증가→결방·불방 급증..피해는 노동자에게로 "임금체불 13억"”
스포츠조선. 24-02-29. “'작품無 고충 토로' 한예슬, 미용 자격증 도전 "알바하기 좋을 듯, 미래 걱정돼" [SC이슈]”
아시아경제. 24-09-28. “[위기의 K콘텐츠]제작비 1000억·출연료 10억…거품 꺼지자 투자 '뚝'”
연합뉴스. 24-12-18. “방송 콘텐츠 수출전망 어둡다…"제작비 상승·OTT 의존이 원인"”
조선일보. 25-01-05. “'오겜2' 이정재, '회당 출연료 13억' 입열었다.."많이 받은건 사실" [인터뷰①]”
프라임경제. 25-03-04. “방송 제작 구조 바꾸는 OTT…"치솟는 개런티·제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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