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위 1% 부자의 1년 = 일반인의 300년 불평등한 비행기 탄소 배출
미션93🚩 항공 분야 탄소 배출을 줄여라 |
세계 상위 1% 부자가 전용기를 이용하여 뿜어낸 탄소배출량이 일반인의 300배에 달했다 |
2,074톤대 6.6톤. 전용기를 이용하는 전 세계 상위 1% 억만장자 23명과 일반인의 연평균 탄소 배출량 차이입니다. 지난 10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세계 상위 50대 억만장자의 탄소 배출량을 조사했습니다. 그중 억만장자들의 개인 전용기는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가장 불평등한 이동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상위 50대 억만장자 중 23명이 전용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들은 2023년 한 해 평균 184회, 총 425시간을 공중에서 보내며, 한 사람당 2,074톤의 탄소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세계 2위 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전용기로 총 5,497톤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일반인이 834년 동안, 소득 하위 50%의 개인이 5,437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환경 분야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은 “환경오염과 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인 전용기의 판매량이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며, “항공 분야의 탄소중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맞춰 유럽 각국은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 이용이 많은 우리나라 역시 국제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 미션100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항공 분야의 탄소배출, 그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탄소 괴물 비행기, 이동 수단 중 가장 많은 탄소 내뿜어 |
이동수단 별 승객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1km 기준). 출처: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연구소 |
비행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가장 높습니다. 유럽환경청(EEA)의 조사에 따르면, 비행기는 승객 1명당 1km를 이동할 때 이산화탄소 285g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이는 버스의 4배, 기차의 20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단거리 항공의 경우 장거리 항공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더 많습니다. 비행기 이륙 시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비행의 순항 단계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가 이코노미 클래스에 비해 1인당 배출량이 각각 4배와 3배 높습니다. 이는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가 더 많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의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교류가 늘어나면서 비행기 이용 역시 증가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항공기 시장이 향후 20년간 기존 항공기 수 대비 2배가량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탄소 배출량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항공 분야 탄소배출 규제 시작한 유럽, 우리나라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 |
항공 분야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항공환경세’ 도입하는 프랑스. 출처: BBC |
항공 분야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유럽 각국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단거리 이동에 대한 국내선 항공편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어 2년 만에 시행됩니다. 프랑스 의회는 항공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 이내인 단거리 국내선 중 대체 철도편이 있는 경우 해당 항공 노선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자국 공항을 이용할 경우 한 사람당 9천 원의 세금을 부과하며, 벨기에, 영국 역시 항공환경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배출권 시장에서는 항공업계가 받던 '탄소 배출권 무상 혜택'이 2026년에 완전히 폐지될 예정입니다.
유럽 각국이 항공 분야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친환경 항공유’ 정책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비행기가 화석 연료인 등유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항공유를 옥수수와 사탕수수,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로 바꾸자는 제안입니다. 친환경 항공유는 생산부터 연소까지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화석 연료보다 CO₂를 최소 75% 적게 배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럽은 현재 EU 27개 회원국이 친환경 항공유 도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에(ReFuelEU) 합의했습니다. 친환경 항공유 의무 비율은 2025년 2%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높아져, 2030년 6%, 2035년 20%, 2050년엔 70%까지 상향 조정됩니다. 유럽 내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기에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비행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친환경 항공유 의무 비율 설정과 지원 방안 등에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친환경 항공유 1%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을 뿐입니다. 2050년까지 친환경 항공유가 전체 항공유 수요의 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정유∙화학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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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비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제는 미래에 투자해야 할 때
2024년 우리는 전례 없는 이상 기후 현상을 겪었습니다. 가을은 단풍을 즐길 틈도 없이 지나갔고, 어김없이 찾아오던 수능 한파 역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이상 기후가 일상이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동 수단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비행기에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비행기 이용이 많은 우리나라 역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공환경세 혹은 친환경 항공유 등 지금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 부담은 온전히 미래 세대가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탄소 배출 없는 깨끗한 하늘, 이제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미션70까지는 메일리에 아카이빙 되어있어요 지난 레터 읽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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